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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15:41:46, Hit : 1,736, Rec. : 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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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양모 씨는 찬바람이 불면서 시작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가 그에게 내린 진단 은 "피부 건조증", 의사는 약 대신에 목욕을 자주 하지 말라는 의외의 처방을 내 놓았다.
피부 건조증이란 건조해진 피부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상 신호에 의해 가려움증이 유발된 병적 상태를 뜻한다. 피부 건조증이 발생한 피부는 미세한 하얀 각질이 일어나 있고 손으로 만져보면 거칠거칠한 느낌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마치 금이 간 도자기처럼 피부 표면에 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는 천연보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를 갖고 있어 적절한 보습상태를 유지하며 주위 환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단지 기온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습도도 낮은 건조한 환경이 되는데, 이 경우 수분 함유도가 높은 피부에서 습도가 낮은 주위환경으로 수분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잦은 목욕과 같은 잘못된 습관이 더해지면 천연보습인자의 손실까지 겹쳐 피부는 건조해진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미노산, 지질 등에서 유래하는 천연보습인자는 대부분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들 천연보습인자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피부를 장시간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시간의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 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라고 말한다.
피부 건조증의 증상은 다리의 정강이 쪽에 먼저 나타나는데, 그 까닭은 여러 겹의 옷에 감싸여 있는 몸통과는 달리 외부의 찬 공기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인데다, 또 다른 노출 부위인 얼굴과는 달리 천연보습인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피지의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부 건조증에 의한 불편함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가 아침에 많은 점, 낮에는 다른 일에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을 때 수면을 위해 불을 끄고 누우면 오직 피부에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점에 덧붙여 잠을 잘 때 상대적으로 얇은 옷만을 입게 돼 수분 손실이 증가하는 점이 가려움증이 유독 밤에 심해지는 중요한 이유"라고 전문의들은 답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이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겨울은 더 힘든 계절이다. 피부의 보호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떨어지므로 수분 손실이 더 크고 따라서 건조증으로 인한 여러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겨울과 함께 찾아온 피부의 불청객 피부 건조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목욕횟수를 줄이고, 때밀기와 같은 피부의 보호기능에 손상을 주는 목욕 습관을 바꿔야 하며, 보습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만일 찬바람이 불면서 이유없는 가려움증이 시작된다면 다리를 보라. 정강이를 미세한 하얀 각질이 덮고 있다면 이는 피부가 보내는 SOS 신호이다. "보습제를 빨리 발라 달라는…"
소리 없이 찾아온 겨울 불청객 '피부 건조증'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중앙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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